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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웃긴가 -_.-?? 뭐 사실이니깐..ㅋㅋ
본머스에 가기 전에 나는 교회를 싫어했다. 그냥 교회사람들만 봐도 질렸었다. 툭하면 길가는 나를 잡고.. 교회다니라고 이야기한다고 나를 놔주지를 않았다. 내가 또 매몰찬 그런 성격은 아니라..(?) 한번 붙들리면 또 10분 20분 시간가는줄 모르고 얘기를 듣곤 했다.

그런데... 영국까지가서 교회는 왜 제발로 갔느냐~?

영국에 처음가서 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배가고프다는 것이었다 -_-; 이것은 농담이 아니고.. 매일매일 쌀로 된 밥을 세끼먹던 한국과는 달리 거기서는 쌀을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홈스테이에서 제공해주던 아침은 빵과 함께 계란, 우유(혹은 커피)였다.. 거짓말 안하고 2시간도 안되서 전부 소화가 다 되고 배가 고프다ㅠㅠ 8시에 아침을 먹고 10시가 되면 강의실에 꾸르~~르륵 꾸룩꾸룩 꾹꾹~ 소리가 울려퍼진다 -0-;;

"이게 무슨소리야~? ET~ 무슨소리 못들었어? 너한테서 나는거 같은데?" <내 별명이 ET였다>
"들었어..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야ㅜㅜ"
"아침을 꼭 먹어야지! 정말 배 많이 고픈가 보다ㅋㅋㅋ"
"아침을 먹었는데도 이래..ㅠㅠ 밥먹고 싶어ㅠㅠ"

꾸루룩소리가 났을 때 처음에는 다들 모른척해주고 그러더니 나중에는 재밌다고 나를 보면서 웃는다ㅡㅡㅋ선생님까지... 아.. 창피해라ㅠㅠ 이게 웬 망신. 아무튼 아침먹고서만 그런 소리가 나는게 아니고.. 하루종일 그런 소리가 난다. 거기서 주로 먹었던게 감자, 밀가루, 고기 등이었는데 왜그런지는 몰라도 2시간이면 소화가 다되고 너무너무 배가 고픈 것이었다. 
 하나. 나는 한국에서 노래방엘 자주 갔다. 노래부르는걸 좋아해서(잘하지는 못하지만 소리지르면 스트레스 풀리고 하니까..) 비싼 노래방 말고 오락실에 있는 그 쪼만한 부스(일명 오래방)에서 불렀다. 한곡에 200원ㅋㅋ 근데 이건 뭐 본머스에는 노래방같은게 있는지도 모르겠고, 있다면 터무니없이 비쌀테니까 가볼 생각조차 못했다. 그래서 날로 쌓여만 가는 노래욕구..-_-;;

그 때 교회에 가면 한국음식도 많이 주고.. 노래도 마음껏 부를 수 있다고... 교회에 간다는게 꺼림찍했지만 심각하게 고려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고민하기를 일주일.. 결국 일요일에 교회로..ㅠㅠ 

이 교회는 빌려서 쓰는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영국은 거의 기독교가 초토화되다시피 해서.. 교회가 건물이 매각되고, 망하고 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아마 이 교회도 그런 이유로 빌려주고 있었을 것이다.

교회에 처음 가는 사람의 그 뻘쭘함과 어색함이란.. 킁 새신자 소개한다고 일어나라고 할때는 정말 패닉할뻔.. 후덜덜.. 하필 그날따라 새신자도 없어서 나랑 어떤 사람이랑 둘밖에.....OTL 그러나 곧 인고의 시간이 흐르고 승리의 밥먹는 시간..ㅋㅋ 그날은 아마도 비빔밥이랑 미역국을 줬던거 같다. 대박이군 이러면서 허겁지겁 맛있게 냠냠 먹고 인사도 나누고.. 그렇게 교회에서 하루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새신자 소개하고 나서는 다들 편하게 대해주어서 적응(?)이랄까.. 되게 편하게 있다 온것 같다.

그렇게 교회를 매주 나가게 되었다. 두번째 갔을 때부턴 찬양할 때 노래도 따라하고 그랬는데.. 나는 몰라도 막 따라했다. 그냥 노래 부르고 싶어서 잘모르는 노래도 부르고 가끔씩 틀리고 그랬는데.. 그것은 굉장한 결과를 가져왔다. 사람들이 내가 노래부르는 것에대해서 얘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저 친구는 새로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찬양을 정말 열심히 하더라.. 다들 본받아야 된다. 잘몰르고 틀리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부른다..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뭐 이런식으로 분위기가.... OTL 나는 그냥 노래를 부른 것 뿐인데ㅠㅠ 그래서 결국 본의아니게 열심히 하는 아이로 찍히고... 결국 나중에 선교여행까지 가게되는 것이다.(-_-)

돌이켜보면 교회에서의 추억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뭐 물론 배고픔도 해결하고 노래도 부를수 있어서 좋았지만..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고.. 신앙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도 얻고 생각의 지평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외지에서 선교여행이라는 것두 해보고.. 그리고 지금은 교회를 안나가지만.. 언젠가 다시 교회로 돌아간다면 그건 이때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만 있었다면 교회에 찾아가는 일은 절대로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1. 문어 2010.06.29 11:45

    본머스로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감사한 마음에 댓글 남길게요

    • BlogIcon ppsyg 2010.06.29 11:55 신고

      앗.. 엄청난 광속으로 댓글을 다셨네요^^ㅋㅋ 준비 열심히 하시구요~ 잘 다녀오세요ㅎㅎ 혹시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 또 달아주세요ㅋ

  2. BlogIcon 달빛의명사수 2010.06.29 12:45 신고

    난 글 올렸다길래... 설마 어제 찍은 사진들 올릴 준 알고 식겁해서 들어왔음~ ㅋㅋㅋ

    • BlogIcon ppsyg 2010.06.29 12:50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왜 그사진 잘찍었는데ㅋㅋㅋㅋㅋ 헬스장 고고

  3. BlogIcon 공학코드 2010.06.29 15:48 신고

    역시 처음이란게 참 중요한거죠 ㅎㅎ 좋은 기억으로 남으셨다니 다행이네요^^

    • BlogIcon ppsyg 2010.07.02 02:03 신고

      넵ㅎㅎ 거부감을 다 버리고 왔어요ㅎㅎ 저의 영국생활은 어떻게 보면 교회와 함께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네요ㅎㅎ

  4. BlogIcon Phoebe Chung 2010.06.29 16:27 신고

    ㅋㅋㅋ 울 엄니가 78이신데 몇 십년 불교 신자셨어요.
    근데 얼마전부터 교회엘 가신답니다.
    거기가면 다들 상냥하게 잘해주고 밥도 주고 노인 친구들도 많다고....
    교회 교리나 성경은 잘 몰라서 예배 시간엔 주무신다네요. 하하하....

    • BlogIcon ppsyg 2010.07.02 02:04 신고

      헉!! 몇 십년 불교 신자셨는데..ㅎㅎ 교회에 불교였던 분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근데 연로하신 분들은 잘 챙겨주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교회가 참 좋은거 같아요^^
      근데 예배시간에 주무시면..ㅋㅋㅋ

  5. BlogIcon @파란연필@ 2010.06.29 16:55 신고

    배고픈 유학생활의 시작이었군요.... ㅎㅎㅎ
    남자들은 군대에서 초코파이때문에 교회를 찾는다지요? ^^

    • BlogIcon ppsyg 2010.07.02 02:05 신고

      ㅋㅋㅋㅋㅋㅋㅋ그이야기 많이 들었어요ㅋㅋㅋㅋㅋㅋ
      다들 갑자기 신자가 된다고..ㅋㅋㅋㅋ 군대가면 많이 배고픈가봐여ㅠㅠ

  6. BlogIcon mark 2010.06.29 17:27

    제가 그곳에 있었다면 먹는 고민 덜어 줄 수 있었을까?

    • BlogIcon ppsyg 2010.07.02 02:06 신고

      마크님이 근사한 요리 해주시려구요?ㅎㅎㅎ

  7. BlogIcon 아바래기 2010.06.30 08:31 신고

    배고픈 유학생활이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종교를 만나는 기회를 주었네요^^

    • BlogIcon ppsyg 2010.07.02 02:07 신고

      넵^^ 좋은 사람들도 많았구.. 많이 배웠답니당ㅋ
      물론 배고픔도 채우고요ㅎㅎㅎㅎ

  8. BlogIcon killerich 2010.06.30 12:40 신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군요^^.. 어렸을때..초코파이가 생각납니다;;..ㅎㅎㅎ

    • BlogIcon ppsyg 2010.07.02 02:08 신고

      교회와 초코파이는 밀접한 관계..ㅋㅋ
      저기서두 초코파이 많이 얻어먹었어요 호호호~

  9. Ssun 2010.06.30 16:06

    난 지금까지 네가 정말 열심인 개신교신자라고 생각했었어.....아니었구나?ㅎ

    • BlogIcon ppsyg 2010.07.02 02:11 신고

      오잉?ㅋㅋㅋ 아,아니야 열심열심 +_+ㅋㅋㅋ
      여름에 어디 휴가 안가노?ㅋ

  10. BlogIcon KEN 2010.06.30 23:20

    고마운 눈물나게.. ㅎㅎㅎㅎ
    밥심 역시 한국인...

    • BlogIcon ppsyg 2010.07.02 02:12 신고

      한국사람은 밥먹어야 해요ㅋㅋㅋ 꾸룩거려서 혼났네요..
      진심으로요 -ㅅ-;;

  11. BlogIcon Deborah 2010.07.01 11:40 신고

    그렇네요. 여기와서 한국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그렇시더라고요. 교회를 가야 한국사람을 만난다면서 우울증 안 걸리려면 한국교회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 BlogIcon ppsyg 2010.07.02 02:14 신고

      속터놓고 이야기를 할 상대가 없으면 우울해지기도 하니까.. 그런 문제를 겪는분이라면 교회에서 도움을 받는것도 좋겠어요ㅎㅎ

  12. 냥이들의 범접할수 없는 놀라운 집중력! @.@

    • BlogIcon ppsyg 2010.07.02 02:24 신고

      ㅋㅋㅋㅋㅋㅋ그래도 착하지 않나요? 안덤벼들고 다소곳하게..ㅋㅋㅋㅋ

  13. BlogIcon 더공 2010.07.01 14:22 신고

    저는 요즘... 강요에 의해 억지로 교회 다니고 있어요. ㅜㅜ

    • BlogIcon ppsyg 2010.07.02 02:26 신고

      가족분(부모님? 부인?)께서 강요하시나 봐요ㅎㅎ 강요하면 그게 참 웬지 가는게 힘든데 말이죠-ㅅ-;;

  14. BlogIcon hermoney 2010.07.03 17:49 신고

    군인들이 갑자기 주말에 종교활동을 하게되는거랑 비슷한것일까요? 흐흐-ㅁ-)

    • BlogIcon ppsyg 2010.07.10 17:03 신고

      ㅋㅋ 그렇죠..ㅋㅋㅋ 그래두 그 덕분에 교회에 열심히 다니게 된 사람도 많아요ㅎㅎ

  15. BlogIcon panfluter 2010.10.11 01:00 신고

    저도 여기 다녔죠 ㅋ
    웨스트본에서 걸어서 한시간씩 매 주..
    그래도 영어로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시기도 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ㅎㅎ

    • BlogIcon ppsyg 2011.01.18 15:20 신고

      이런 저랑 비슷한 생활을 하셨군요!!ㅋㅋ
      반갑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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