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책

엄마랑 '친정엄마'를 보고 오다.

두둥...


토요일 저녁에 엄마랑 같이 보려구 했는데 엄마가 피곤하구 그래서 오늘 같이 봤다. 너무 늦지 않은 걸루 예매하느라 먼곳에 있는 SFX시네마에서 보게 되었다. 거긴 다른데 보다 좀 비싸서 ㅡㅡ; 삼천원씩 할인 받았는데도 두장에 만원을 냈다 ㅠㅠ 마일리지 따위도 쓸일이 없고 -0-;


제목만 보아도 '아~! 이건 슬픈 영화구나.. 눈물이 나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근데 주연 김해숙. '아~! 눈물이 폭포처럼 줄줄줄줄 나겠구나' 하고 덧붙이게 된다. 예전에 故 최진실씨가 열연했던 '장밋빛 인생' 에서 김해숙씨는 단 2회 출연으로 온국민의 눈물을 쏙 빼놓았었던 기억 때문일까... 김해숙씨의 연기의 깊이는 참으로 짐작을 하기 어렵다.


영화의 내용은 대충 짐작했었다. 그치만 눈물을 참느라고 용을 쓴 덕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김해숙씨에 또 한번 감탄하면서 영화를 보고 있자니 참던 눈물은 어느순간 흘러내리고 있었다ㅠ 엄마도 울고 나도 울고 ㅜ.ㅜ; 그렇게 울다가 영화가 끝나버렸다.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었지만 가슴이 미어졌던건 박진희씨의 행동이나 말투가 의 그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까.. 뭐 그렇다고 계속 슬프기만 한건 아니였다. 이 영화는 그렇게 눈물을 빼놓다가도 푸핫 하고 웃게 만들기도 하는 재주를 지녔다.


친정엄마. 나는 딸이 아니라서 친정엄마라고 부를 일은 없을 거다. 같은 이유로.. 딸이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잘 모른다... 보통 딸들이 자식을 낳아보면 엄마 마음을 알게된다고들 말한다. 근데 내 주위에 보면 딸들이 엄마랑 많이들 티격태격 싸우고 그러든데.. 그러다가두 어느새 친구처럼 지내고.. 잘모르겠다. 나는 자식을 낳을 수가 없어서..'ㅁ'; 그 마음을 온전히 알기는 힘들겠지마는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어.."
"나는 너 때매 사는디..엄마때매 못살면 어떡햐 미안혀.. 정말 미안혀.."

.
.
아버지가 죽고 나서.. 엄마에게 같이 서울로 올라가서 같이 살자구 하는 딸에게..
"너 때문에 서울 못가.. 시집가서 살면서 힘들 때...갈 곳이 없다는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디..
엄마가 여기 지키고 있을테니까..힘들 때 언제든지..와..."

.
.
"엄마는 늘 말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나면 엄마는 피눈물이 나고
내속이 상하면 엄마속은 썩어 문들어 진다고... 그런게 엄마와 딸이라고"

.
.
"엄마는 다 아는거여 내새끼 속타는 냄시 엄마가 젤로 먼저 알고..
내새끼 가슴에 피멍들믄 엄마 가슴이 더 멍멍한거여..."

.
.
사랑한다 내 새끼..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