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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책

간지남 총출동!! 영화 '포화속으로'

그저께 개봉한 포화속으로를 오늘 보게 됬다. 시험전부터 내가 제일 기대한 영화였다. 오랫만에 나온 한국전쟁 영화였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여럿나왔기 때문이었다.

근데 좀 실망스러웠다. 기대가 너무 컸는지도 모르지만..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영화였다ㅠㅠ;


일단 캐스팅은 나름 호화캐스팅 ㅇㅅㅇ! 게다가 전부 멋쟁이 신사들.. 왼쪽부터 김승우 탑 권상우 차승원.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뭔가 범접할 수 없는 포스(force).. 이중 김승우, 탑씨는 드라마 '아이리스'에 함께 출연했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배우들의 연기는 별로 흠잡을 때는 없었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다만 탑씨의 경우.. 그전까지는 별로 연기못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보게 되었다. 신인이므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ㅋ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6.25 전쟁때 남으로 남으로 밀고내려오는 북한군을 포항에서 괴롭혔다고 하는 학도의용군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글쎄..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때문에 그로부터 크게 벗어날 수 없었던 탓인지.. 스토리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학도의용군이 눈물겨운 활약으로 북한군의 진격을 늦추었다> 이정도인 듯하다. 

어린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국가로 끌려가 사실상 총알받이로 배치된 학도병들.. 국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그들에게 국가를 위해 싸우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 그들은 현실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철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도 나약한 그들은 첫 전투를 치러내고 그제서야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한다. 그런 그들을 이끄는 중대장 오장범... '학도병은 군인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던 그는 한꺼풀을 벗고 여리디 여린 학도병들을 군인으로 만들어낸다.


화려한(화끈한) 전쟁씬을 기대했던 나로써는 실망했다. 이영화의 배경은 주전선 낙동강이 아닌 포항이다. 두번의 전투씬이 있었지만.. 정찰조와 학도병들의 싸움. 마지막 전투씬은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꽤나 긴 러닝타임동안 제대로된 전투씬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딱 두번.. 영화가 시작할때와 끝날때.


그러나 영화를 통해 우리민족이 겪었던 전쟁의 아픔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우리 할아버지두 어린나이에 전쟁에 참전하러 불려가셨다. 아직 살아계시지만 우리 할아버지는 전쟁에서 수류탄 파편이 머리에 박힌채로 오셨다. 머리에 깊숙하게 박혀서 제거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살고 계신다. 천만다행으로 생명에 지장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전쟁에서 돌아오신 후로 귀도 잘 안들리시고.. 눈도 잘 안보이시고.. 무엇보다 슬픈건.. 전쟁의 망령이 아직까지도 우리 할아버지를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포화속으로... 어머니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