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29409.html

야! 한국사회] 이제 됐어? / 김규항


교육문제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정현 신부님이 그랬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중고생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가 갈수록 어렵더라고요. 걔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못 알아듣겠고 걔들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요즘 아이들 어릴 때부터 생활하는 걸 보면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농부들은 농사는 정직한 거라고 말한다. 땀 흘려 수고한 만큼 결실을 얻는다는 뜻이다. 시기에 맞추어 꼭 해야 할 일들 가운데 하나라도 빠뜨리면 어김없이 농사를 망치게 된다. 교육이란 게 농사와 같다. 아이가 다섯살 무렵에, 열살 무렵에, 열다섯 무렵에 꼭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걸 하나라도 못하고 넘어가면 그 상흔은 일생에 걸쳐 남는다.

이를테면 초등학생 연령대 아이들이 꼭 해야 할 일은 ‘노는 것’이다. 제대로 놀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정신적 영적으로 병든 사람이 된다. 대개의 아이들이 어머니가 저녁 차려놓고 ‘잡으러 다닐 때까지’ 놀던 시절에 자란 내 또래 가운데에도 어떤 사정 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한 사람은 겉보기엔 멀쩡해도 인성이나 대인관계에 반드시 문제가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스스로는 모르는 사람을 보면 십중팔구 어릴 때 제대로 못 논 사람이다.

그런데 2010년 한국의 초등학생 가운데 제대로 노는 아이가 있는가? 어지간한 집은 저녁까지, 교육 좀 시킨다는 집은 밤늦게까지 학원을 돈다. 세계화가 어떻고 국제경쟁력이 어떻고 하지만 거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이따위로 생활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한국뿐이다. 도무지 사회에 미래가 안 보인다 탄식들 하지만 한국엔 분명한 미래가 하나 있다. 이대로라면 10년 뒤 한국은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병든 청년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지난번 얼핏 적었듯 내가 ‘대학을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 딸과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한 이유도 그래서다. 두 아이는 공부를 곧잘 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일류대학에 갈 수 있는가 없는가와는 별개로 그에 이르는 20여년이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준다는 사실을 고려했다. 요컨대 나는 그들이 유리한 학벌과 경제적 안락을 가진 로봇으로 자랄 가능성보다는, 소박하게 살더라도 정상적인 인성과 감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해가 다르게 부자의 아이들이 외고와 일류대를 채워가고 있다. 하긴 영어학습지 하는 아이와 방학이면 두어달씩 미국에서 살다 오는 아이가 경쟁을 하고 있다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앞서가는 아이들도 역시 사람인지라 대가를 치른다. 근래 서울의 부자동네엔 잘 꾸며진 아동심리상담센터와 소아정신과가 부쩍 눈에 띈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성적이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생각이 그곳 엄마들에게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아이가 심리상담을 하고 정신치료를 받는 일은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받는 일과 같다.

얼마 전 한 외고생이 제 엄마에게 유서를 남기고 베란다에서 투신했다. 유서는 단 네 글자였다. “이제 됐어?” 엄마가 요구하던 성적에 도달한 직후였다. 그 아이는 투신하는 순간까지 다른 부모들이 부러워하는 아이였고 투신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런 아이였을 것이다.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이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아이들은 끝없이 죽어 가는데 부모들은 단지 아이를 좀더 잘살게 하려 애를 쓸 뿐이라 한다. 대체 아이들이 얼마나 더 죽어야 우리는 정신을 차릴까?


얼마전의 이 블로그에 올린 주인장의 글과 맞물려..

최근의 내가 듣고 눈으로 본 한국사회는 빛깔만 좋은 개살구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이 사람으로 자라지 않고, 먼가에 인생이 쫓기는 듯이 되어버린 삶

꿈을 말하고 무언가를 소망하기보단, 썩어버린 동태같은 눈깔을 하고 이것만 잘 지나가면 좋겠다. 이것만 잘 되면 한숨돌릴텐데..

하는 가련한 하루살이 같은 삶

성공 명예 돈이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미명아래 많은 아이들이 공부와 씨름을 하고 있고 인생은 단지 고단하고 성공하면 그때부터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나 한다. 언제나 행복은 미래의 저멀리 시점에 두고 말이다. 소위 한국의 초상류층이라는 강남에서 학원쇼핑, 과외 사교육 등등등 은 이미 한 개인의 행복을 위해라는 대전제는 이미 사라져있지 않나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데 ...그 노력들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누구나 다 특별한 존재이고 사랑받아 충분한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1. BlogIcon ondori 2010.07.10 16:12 신고

    이세상 살려면 경쟁은 피할수 없고 또 경쟁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고 했던가...
    딱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인성교육만큼은 모자람없이 시켜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쉬운것 같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 BlogIcon 달빛의명사수 2010.07.13 14:25 신고

      네 경쟁이 필요하시다는 의견에는 공감합니다.
      정말 인성교육이 경쟁이 필요한 이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현실이네요..ㅠ

  2. BlogIcon suyeoni 2010.09.20 15:25 신고

    엄청 공감이에요. 호주에 살다가 한국 놀러가면
    처음 잠깐은 좋지만 곧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
    친구들 고민을 들어도 너무너무 안쓰럽고..에휴

+ Recent posts